극지의 인문학The Humanities from Polar region
시대를 초월한 고대 철학자들의 창의력 – ‘피타고라스 정리와 극지의 상관관계’ 본문
극지 또는 극지연구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분야이다.
필자는 극지에 관련된 연구자로써 매번 남극 방문 경험의 유무와 왜 극지를 연구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는 편이다. 매번 질문을 들을 때 마다 다른 표현을 이용하여 답변을 하였지만..
극지 연구를 시작하고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마 인간의 근원적인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극지에 대한 호기심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에게서부터 기인'한다. 유구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떨치는 그리스 철학자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와 피타고라스는 대부분의 한국사람이라면 중고등학교 시절 머리를 쥐어짜며 원망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위대한 업적 중에는 남극과 북극의 존재를 주장 또는 극지의 존재 증명에 활용되기도 하였다. 일단 그리스는 북극권의 국가가 아니며 동시에 북극권에서 도보로는 상상도 하기 힘들만큼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쪽지역이라는 단어를 사용 하였을까?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지만 그리스인들이 북극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음이 아닐까 싶다.
일단 피타고라스는 제자들에게 지구가 둥글다는 학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강론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린 시절 이집트 유학도중 바빌론에 납치되어 습득하게 된 바빌론의 당시에 굉장히 선진화된 과학은 지구가 둥글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오에 우물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해시계를 이용하여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지구의 둘레를 대략적으로 측정하기도 하였다.
실질적으로 지구가 공 모양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나온 여러 학설들이 있다. 기원전 450년경 파르메니데스는 둥근 지구를 다섯개의 온도별(기후별)로 나누어 양 끝을 냉대 가운데를 열대 그 사이를 온대로 3종류의 기후대를 다섯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150년경에는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남쪽에도 북쪽과 같은 육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 육지를 ‘미지의 남쪽 대륙’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종종 고대인들의 철학적 사상은 현대에 숫자와 각종 과학적 기호로 설명하는 것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대 철학자들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물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 것처럼, 현대의 과학도 이와 비슷하다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초,중 고등 교육과정을 통해 과학과 그 언어인 수학을 습득함으로써 세상의 이치 또는 자연 현상을 대부분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인간이 아는 부분보다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한다.
극지를 연구하는 것 또한 이런 본질 혹은 근원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또는 대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인류 미답지 중 하나인 극지를 탐구하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